부부의 세계를 최종화까지 모두 본 소감이다.
안본이들에게 추천하고싶은 것은 안봤다면 아예보지말라는것이다.
1화부터 5화까지는 미친듯한 몰입감을 자랑한다.
거의 영화급이었지 몰입도가. 영화는 2시간 길어야 3시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비교적 짦은시간안에 기승전결과 임팩트, 결말, 메세지와 캐릭터들의 감성까지 모두 담아야하기때문에
스토리의 전개가 빠를 수 밖에 없다. 또한 2시간 후면 난 이야기의 끝을 알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때문에
재미가 조금 떨어져도 드라마보다는 끝까지 보게 되는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빠른 스토리전개와 인물들의 감정, 사건의 기승전결이 5화까지는 거의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5화까지 보고 느낀점은 이 드라마 16화까지 있던데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갈려고 5화에서 이렇게 많은 사건과 메세지를 던지고 클라이맥스를 찍어렸을까.
이거였는데, 6화부터는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부분에서는 인정이지만 스토리가 너무 진부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명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반복되는 싸움구조와 비슷한 프레임안에서 새로움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더 막장으로 가는 대사와 연출이 필요했던것같고 때문에 막장드라마 성격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것이 아쉽다. 결말또한 아쉽기 그지없다. 열린결말? 이라는 추측이 가장많고 복잡하고 어려웠던 부부의세계라는 스토리안에서
또 다시 머리를 쓰면서 결말을 해석하고 싶지 않았기에 나 역시 열린결말이다 하고 끝내버렸다.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수동적으로 당했던, 그리고 가장 약한 존재 중 하나였던 주인공 부부들의 아들이 가장 상처를 받고 큰 짐을 짊어진 채 사라져 버린것은 너무나 찝찝하고 안타까운 마무리였다.
어떤 사람은 현실적인 결말이지.. 라고 생각하기도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서 더 찝찝한거다.
마지막화에서 주인공 지선우가 고산으로 돌아와 인사를 하던 중 마트 주차장에서 예전에 도움을 주고 받았던 시의원의 와이프와의 대화가 결말의 복선이었나 싶다.
지선우가 승리하고 고산에 다시 돌아온것을 환영하고 대단하다고 하면서도
" 그런데 어쩌면 물흐르듯 놔두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으면 꼭 상처를 입게 되더라구."
라며 인상깊은 한마디를 하고는 가버린다.
그때까지 다시 돌아온 지선우를 둘러싼 모든것들이 제자리를 찾는듯 했고 거의 다 해결된듯이 비춰지고 있었기때문에
아들 준영이 역시 밝고 당당한 모습을 되찾고 있었기때문에 다시 이렇게 비극으로 끝날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복선의 한마디는 주인공부부가 서로를 증오하고 바닥까지 끌어내리면서도 마지막 순간에 끊어내지못하고
서로의 끈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그 한장면에서 모든것이 깨진다.
드라마의 중반부 쯤 여다경의 대사도 인상깊다.
"모든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고있다. 거의 다 됐어."
하지만 끊임없는 불안감은 결국 그 실체를 들어내고 실체를 들어내는 순간 제자리로 돌아오는듯이 보이던 모든것은 산산조각나버린다.
부부의세계라는 드라마는 한결같은 메세지를 초반부터 결말까지 주고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높은 평점을 주고싶다.
하지만 씁쓸한것도 어쩔수없지..